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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 소식

베트남 호치민시가 29조3,200억 동(약 11억1,410만 달러) 규모의 대대적인 도시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획이 본격화되면 옛 1군 도심부터 4군 냐롱부두(Nha Rong Wharf)까지 도시 모습이 완전히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호치민시 인민위원회는 최근 냐롱부두와 박당부두(Bach Dang Wharf) 지역을 포함한 29조3,200억 동 규모 사이공강변 일대 재정비 사업안을 심의를 위해 시 인민의회에 제출했다. 이번 계획을 사이공강을 따라 전체 73.3헥타르 규모 부지(수면 포함)를 공원과 문화시설, 공공공간으로
재정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개발사가 사업비를 먼저 부담하고, 지자체가 이를 상환하는 민관협력사업(PPP) 건설·양도(BT) 방식으로 진행된다. 투자자는 벤냐롱투어서비스(Ben Nha Rong Tourism Services Co., Ltd.)로 선정됐다.
계획안에 따르면, 특히 옛 1군 박당부두 인근의 모습이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가장 큰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호치민시는 강변 개발 부지 확보를 위해 똔득탕길(Ton Duc Thang) 일부 구간을 지하화할 계획이다. 지하 구간에는 지하 주차장과 쇼핑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며, 지상 구간에서는 녹지 조성, 제방 확장과 더불어 선착장들이 기존 수상버스 외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는 규모로 현대화될 예정이다.
박당부두 지역 건너편 냐롱-칸호이(Khanh Hoi) 지역은 강변문화공원으로 조성되며,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항만 중 하나인 사이공항만(Saigon Port) 본사 건물은 사무실과 전시홀, 행사장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냐롱부두 지역에는 실물 크기의 선박 모형과 호치민박물관 확장, 새로운 문화·스포츠·예술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냐롱부두는 지난 1911년 6월 5일 당시 21세였던 응웬 떳 탄(Nguyen Tat Thanh, 호치민 초대주석이 젊은 시절 사용하던 이름)이 식민 통치를 끝내고 나라를 되찾기 위해 프랑스행 선박에 몸을 실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30년 후 혁명 지도자로 사이공으로 돌아온 호치민 주석은 1976년 도시명을 자신의 이름인 호치민시로 변경했다.
이러한 강변 재정비사업은 아시아에서 공원이 가장 부족한 도시 중 하나로 오랫동안 지적받아 온 호치민시의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 현재 호치민시의 주민 1인당 공공 공원 면적은 약 0.7㎡에 불과한데, 이는 도시계획가들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권고하는 최소 기준치인 8~1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녹지 공간과 관련한, 비교 연구에 따르면, 호치민시의 녹지 면적은 서울이나 도쿄, 방콕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 수십 년간 도심지를 초고층 빌딩들에 내주었던 호치민시는 오늘날 가장 땅값이 비싼 강변 부지의 일부를 공공 부지로 조성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번 계획에는 도심과 남부 지역 간의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완화하기 위한 도로 확장사업도 함께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응웬떳탄길의 8~10차선 확장과 황지에우(Hoang Dieu) 교차로 지하차도 건설 등이 포함된다. 이 밖에도 떤투언1교(Tan Thaun 1 bridge)는 6차선, 떤투언2교는 8차선으로 각각 확장되며, 1군과 4군 두 강변 지역을 잇는 보행교가 신설될 예정이다.
예상 총사업비는 건설비와 부지정리비, 대출이자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으로, BT 조건에 따라 개발사가 먼저 재원을 마련할 경우, 호치민시는 토지와 현금으로 이를 상환한다. 이 중 토지 가치는 약 19조950억 동(7억2,550만여 달러), 나머지 10조2,220억 동(약 3억8,840만 달러)은
지방비로 각각 지원된다.
호치민시는 계획안 및 투자자 선정안이 승인되면, 오는 3분기부터 곧바로 사업에 돌입해 2029년 2분기 중 모든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